박석민, 눈물의 작별인사…”죄송함·고마운 마음 안고 떠납니다”

박석민(38, NC Dinos)은 은퇴 결심의 배경을 조용히 설명하던 중 갑자기 말을 멈췄습니다. 그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박석민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제가 팀을 떠나게 된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과 야구 팬들께 죄송한 마음을 안고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그 죄송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겠습니다.”

박석민은 20년간의 프로 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29일, 박석민의 은퇴 결정이 밖으로 알려지고, NC 구단은 30일에 공식적으로 박석민의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박석민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월에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지고 나서 은퇴를 결정했습니다”라며 “강인권 감독님과 구단에는 시즌 끝에 이야기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 박용택(KBSN 스포츠 해설위원) 선배가 정상급의 실력을 유지하며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습니다”라며 “그래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지만, 시즌 중에 부상을 입어버렸습니다. 100% 몸 상태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서, 계속해서 부상을 당하며 ‘이제 정말 내려놓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석민은 KBO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3루수였습니다. 1군에서의 개인 통산 성적은 1,697경기, 타율 0.287, 269홈런, 1,041타점으로, 출루율 0.402, 장타율 0.491과 같은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닌 선수로 이름을 세웠습니다.

그는 2014년과 2015년에 3루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고, 2005년부터 2014년까지 5번(삼성 라이온즈), 2020년에 1번(NC 다이노스) 총 6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쌓았습니다.

2004년, 삼성에서 1차 지명으로 프로 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박석민은 군 복무를 마친 뒤 2008년부터 삼성의 주전 내야수로 뛰었습니다.

2016년 시즌 이전, 박석민은 KBO 리그 최고 연봉을 기록하는 4년 최대 96억원에 NC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습니다.

2020년에는 다시 FA 자격을 얻어 NC와 2+1년, 최대 34억원에 재계약했습니다.

2020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한 박석민은 그 이후 주전 자리를 내려놓게 되었으며, 2021년에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에 시달려 30경기 동안 타율 0.193을 기록한 박석민은 마침내 야구장을 작별하게 되었습니다.

박석민은 “누구나 떠나야 할 때가 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은 없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인해 12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개망인한 KBO 리그 72경기, 소속팀 NC 50경기)를 받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렀습니다.

박석민은 “황순현 전 대표님이 ‘은퇴할 때까지 출루율 0.400, 장타율 0.500을 꼭 유지하자’라며 목표를 제시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장타율 0.500을 지키지 못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합니다”라며 이렇게 말한 뒤 “황순현 대표님, 배석현 본부장님, 김종문 단장님께서 저를 떠나가셨습니다. 팬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습니다. 항상 죄송한 마음을 안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 마음을 가지고 살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NC 구단은 2021년 8월에 박석민을 징계한 후, 구단 수뇌부가 팀을 떠났던 사건을 떠올리며 조금 더 복잡한 마음을 느꼈을 것입니다.

박석민은 항상 유쾌한 선수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밝은 성격으로 동료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2020년 12월에는 ‘5년 동안 총 8억원’을 기부한 공로로 ‘사랑의 골든 글러브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박석민이 기부한 금액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석민은 도움의 손길을 어디서든 내밀었습니다. 그는 모교를 비롯한 유소년 야구팀, 양산 밧줄 추락사의 유가족, 강원도 산불 피해자, 코로나19로 힘겹게 싸워온 대구 지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많은 것을 잃은 박석민이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석민은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 결정은 내렸지 않지만 국외 야구 연수도 고려 중입니다”라며 “좋은 사람이 되는 것 또한 제 인생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NC 구단은 “팀이 현재 포스트시즌에 참가 중이기 때문에 박석민의 은퇴식 및 관련 계획은 나중에 논의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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