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늦게 알았을까” 원조 160km 투수 만나 스피드업…한화 마무리투수 꿈 이뤘다
“왜 나는 이런 생각을 늦게 했을까, 정말 후회스러워.”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투수 박상원(29)은 이번 겨울에 엄정욱(42) 감독이 운영하는 인천 야구 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이다. 박상원은 2020년 12월에 정우람(38) 선배의 소개로 인천 아카데미에서 근무하며 엄정욱 감독과 윤희상(38)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15개월 동안 땀을 흘리며 몸을 단련한 곳이었다.
박상원은 자신의 직구 장점을 몰랐던 시절을 회상하며 “엄정욱 감독님과 윤희상 코치님 덕분에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새로운 운동 방법을 배우고 투구 메카니즘이 정립되면서 스피드도 향상되었다. 군입대 전에는 이미 빠른 편이었지만, 이제는 더 발전했다. 왜 나는 이렇게 늦게까지 자기 만족을 했을까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7년 데뷔 이후 한화 불펜에서 활약한 박상원은 최고 152km의 평균 145km 직구를 던지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군입대 전에는 직구 비율이 50%를 넘지 않았고 포크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사용했다. 그런데 엄정욱 감독과 윤희상 코치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투구 스타일은 크게 변화했다.
엄정욱 감독은 과거에 160km의 파이어볼을 던진 선수로서 유명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인천 송도에서 유소년 야구단과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선수들에게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박상원은 그의 지도 아래에서 직구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2022년 8월에 한화로 돌아왔을 때 공을 더 빨리 던지게 되었다. 2년의 실전 경험 공백을 극복하며 최고 152km를 기록했고, 2023년 시즌에는 마무리 투수로 내정되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마무리는 아쉬움이 남았다. 9월 18일까지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던 그는 마지막 9경기에서 15실점(10자책)으로 막판에 힘을 잃었다. 박상원은 “시즌 막바지에 왜 성적이 좋지 않았는지 고민했다. 보완하려고 노력할수록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 전반기에는 내 장점을 살려 경기를 했지만 후반기에는 방어만 생각하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반성했다.
새로운 시즌에는 ABS(자동볼판정시스템) 도입으로 포크볼이나 커브 같은 아래로 떨어지는 구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상원은 여전히 직구를 가장 중요시하며 “투수의 기본은 직구다. 직구가 빠르고 정확하면 타자가 포크볼에 속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팀에 빠른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압박을 느끼며 “구속을 높이고 싶다. 160km는 어렵겠지만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컨디션 좋은 날에는 더 세게 던져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2024년은 풀타임으로 마무리를 맡는 첫 해로, 박상원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지어내고 싶어 한다. 2025년에는 대전 신구장이 개장하기 전에 이글스파크에서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2018년에 한화가 가을야구를 경험한 박상원은 “그때는 팬들이 가득 찬 야구장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 이후 팀이 하위권에 머물면서 ‘그때가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이글
스파크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니 그때와 같은 행복한 순간을 되찾고 싶다”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2018년 한화는 홈경기 매진 20번, 총 관중 73만4110명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박상원은 그 당시의 감동을 되새기며 “가을야구가 벌써 6년 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다시 그 경험을 하고 싶다. 우리가 잘 해야 프로야구가 더욱 재미있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2024년이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서의 새로운 도전의 해이자 한화 이글스 마지막 시즌이기도 한 만큼 박상원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한다. 그는 앞으로의 시즌에서 마무리로서 팀에 공을 빠르고 확실하게 던져 팀의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이글스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
이글스가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역사적인 이글스파크에서 팬들과 함께 마무리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박상원은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다. 그는 “올해는 특별한 해이기도 하고, 팬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약속을 다짐했다.
마무리로서의 책임감과 팀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찬 박상원은 새로운 시즌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으며, 팬들은 그의 투구와 열정을 기대하며 이글스의 마지막 시즌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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